의뢰인 혐의
의뢰인 A씨는 방송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피해자 B씨를 알게 되었고, 약 한 달간 연인 관계를 유지하였습니다. 교제 당시 두 사람은 합의 하에 사적인 동영상을 짧게 촬영한 후 삭제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이후 헤어지게 된 A씨는 휴대전화 휴지통을 정리하던 중 완전히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던 동영상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순간적으로 소규모 단체 대화방에 이를 공유하여 자랑하고 싶다는 잘못된 충동이 일었고, 결국 약 5초 분량의 영상을 전송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대화방에 있던 다른 지인들이 “이런 것을 올리면 정말 큰일 난다”며 만류하였고, A씨는 즉시 영상을 삭제한 뒤 대화방을 폐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대화방에 있던 인물 중 한 명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그 인물이 피해자 B씨에게 유포 사실을 제보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 B씨의 고소로 수사가 시작되었고, 1심 법원은 피고인이 초범이고 자백한 점을 참작하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하였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검사의 구형량(징역 2년 실형)에 미치지 못한다며 피고인의 반성 여부와 죄질을 문제 삼아 양형부당으로 항소를 제기하였습니다. 극심한 두려움을 느낀 의뢰인은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저희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쟁점
본 사건은 항소심 단계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치명적인 약점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첫째, 유포된 영상이 피해자의 신체 부위 및 유사성교행위를 담아 법률상 죄질이 매우 불량하게 평가되는 사안이었습니다. 비록 영상에 얼굴이 나오지 않아 식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당사자가 느꼈을 수치심과 공포는 상당했습니다.
둘째, 피해자 B씨는 수사 단계부터 당심에 이르기까지 피고인 A씨에 대한 배신감과 충격을 호소하며 강력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었습니다. 성범죄 항소심에서 피해자가 합의를 거부하고 엄벌을 탄원하는 상황은 원심 판결을 뒤집고 실형을 선고하기에 충분한 사유가 됩니다.
셋째, 의뢰인 A씨는 심각한 말기 암 투병 전력과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고환암 4기 판정에서 겨우 생을 연장했으나, 협심증 시술을 받아 지속적인 투약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검사의 항소가 인용되어 수감된다면 단순한 자유의 제한을 넘어 의뢰인의 생명 자체를 위협하는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검사의 항소를 기각시켜 집행유예를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김앤파트너스의 조력
법무법인 김앤파트너스의 담당 변호인은 의뢰인의 절박한 상황을 깊이 공감하고, 검사의 항소이유를 면밀히 반박할 수 있는 방어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① 영상 유포 경위 및 전파 가능성의 최소화 입증
저희는 본 사건의 유포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였습니다. A씨가 동영상을 게시한 곳은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아닌 사적 단체 대화방이었습니다. 또한 게시 직후 즉시 영상을 삭제하고 대화방을 폐쇄하여 추가 유포를 차단했음을 밝혔습니다.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결과에서도 피고인과 대화방 참여자들 모두 해당 영상을 더 이상 소지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여 피해 확산 우려가 극히 낮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② 성실한 수사 협조 및 자백의 경위 강조
수사기관에는 영상 실물 등 객관적 증거가 남아 있지 않아 사실관계 확정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의뢰인은 최초 압수영장 집행 단계에서부터 범행을 일관되게 자백하고 구체적인 유포 경로를 숨김없이 진술하여 공소사실이 특정될 수 있도록 수사에 협조하였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진지한 반성의 강력한 방증임을 변론하였습니다.
③ 진정성 있는 피해 회복 노력과 형사공탁의 유효성 주장
A씨는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록 피해자의 감정의 골이 깊고 무리한 합의 조건을 제시하여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법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1,000만 원의 형사공탁을 진행하였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이 공탁금을 수령하였으며, 이는 실질적인 피해 회복의 일환으로 참작되어야 함을 강력히 주장하였습니다.
④ 의뢰인의 극심한 건강 상태 및 경제적 빈곤 소명
의뢰인이 처한 인도적 차원의 정상참작 사유를 호소하였습니다. A씨는 암 투병 전력 외에도 변형 협심증 및 당뇨 등으로 평생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현재 무직 상태이며, 그의 어머니 역시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야간에 함께 공병과 폐지를 주워 생활비를 마련하는 극빈층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변에 어렵게 돈을 빌려 1,000만 원의 공탁금을 마련한 점을 증명하기 위해 소견서, 기초수급자증명서, 그리고 어머니가 밤에 폐지를 줍는 현장 사진까지 증거자료로 제출했습니다.
⑤ 법리적 주장을 통한 1심 판결 존중의 원칙 강조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를 인용하여, 1심과 비교하여 양형 조건의 변화가 없고 원심의 양형이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 항소심은 이를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법리적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습니다.
사건 결과
대구지방법원 항소심 재판부는 법무법인 김앤파트너스 변호인의 변론을 전적으로 수용하였습니다.
재판부는 비록 피해자가 여전히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나,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를 위해 공탁한 점, 동종 범죄 전력이 없는 점, 피고인의 열악한 건강 및 경제적 환경 등 변론에 나타난 사정들을 종합할 때 1심 선고 형량이 너무 가벼워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결국 법원은 “검사의 항소를 기각한다”는 판결을 선고함으로써, 의뢰인은 수감 위험을 면하고 가족의 품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