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혐의
의뢰인은 오랜 지인 A가 운영하는 번호계에 가입해 계금을 수령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의뢰인은 장기간의 고금리 채무로 인해 매달 상당한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금융기관 대출과 사금융 차입을 반복하는 등 극심한 자금 압박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정 시점 이후 계불입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게 되었고, 피해자는 의뢰인이 애초부터 상환 의사 없이 계금을 수령한 것이라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검찰은 의뢰인이 고정적 수입원이 없고 기존 채무가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계금을 받을 당시부터 납입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의뢰인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정식 재판에 회부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형사 절차 진행으로 의뢰인은 실형 위험을 걱정하며 방어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저희 법무법인을 찾아 사건을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쟁점
저희는 우선 사건에서 문제되는 핵심 법리를 분석했습니다. 사기죄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채무 불이행’만으로는 부족하고, 초기 거래 단계에서 상대방을 속여 재산적 처분 행위를 유발하려는 기망의 고의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실무에서는 변제 불능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수사기관이 쉽게 ‘초기부터 능력이 없었다’고 판단해 기망행위를 인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 사건의 특성상 검찰이 주장하는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습니다.
의뢰인은 이미 과도한 빚을 지고 있었음.
고정적 수입이 없었음.
그럼에도 ‘문제없이 납입하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계금을 수령함.
이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서는 단순 변제 실패가 아니라, 거래 당시 의뢰인의 심리 상태와 피해자의 인식 범위를 입증할 자료가 필요하다는 점이 분석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계 거래는 특성상 당사자 간 신뢰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전 사정이 서로 어느 정도 공유되는지가 매우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됩니다.
김앤파트너스의 조력
① 장기간 상호 금전 거래 내역 분석
저희는 먼저 의뢰인과 피해자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20년 가까이 친구로 지내며 금전 대차 관계를 여러 차례 유지해 왔고, 서로의 경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울 때 서로 맞보증을 서주거나 일수 거래를 함께 사용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였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피해자가 의뢰인의 경제적 불안정성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자료가 되었습니다.
② 피해자의 인식 및 진술 정리
피해자는 법정에서 “의뢰인이 급하게 자금을 빌리러 오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던 상황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또한 “일수까지 쓰는 상황이면 경제적으로 매우 곤란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진술은 피해자 스스로 의뢰인의 채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음을 의미하며, ‘기망당했다’는 주장의 신빙성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근거였습니다.
③ 변제 의사 및 실제 노력에 대한 자료 제출
저희는 의뢰인이 계금을 수령한 이후에도 변제를 시도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모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일부 계금을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한 내역
추가 계금을 통한 변제 시도
대출 및 채무 조정 절차 진행 기록
이 자료들은 의뢰인이 고의로 편취하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입증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④ 판례 및 법리 검토를 반영한 의견서 제출
대법원은 기존부터 “계속적 금전 거래 관계에서 자금 사정 악화로 인한 변제 실패가 곧바로 편취의 고의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판례들을 토대로, 계 거래의 특수성·당사자 간의 신뢰관계·피해자의 인식 수준을 종합해 기망의 고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