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약식명령을 받으신 분들 가운데, 벌금 액수가 본인 형편에 비해 과도하다고 느껴져 음주운전 정식재판 청구를 고민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김앤파트너스 형사팀 김민수 변호사입니다. 오늘 안내드릴 사안은 음주운전 초범으로 약식 벌금 700만 원을 받으신 의뢰인께서 음주운전 정식재판 청구를 진행하셨고, 형사소송법 제457조의2의 형종상향 금지 원칙에 따라 같은 벌금형 안에서 액수도 그대로 유지된 변호 사례입니다. 약식명령을 받으시고 정식재판 청구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오늘 흐름이 판단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1. 음주운전 정식재판 청구 시 형이 더 무거워질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알아두실 부분은 형사소송법 제457조의2의 형종 상향의 금지 규정입니다. 이 조항은 피고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하여 약식명령의 형보다 무거운 종류의 형을 선고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약식명령이 벌금형으로 발령되었다면, 정식재판으로 가도 벌금형이 징역형으로 바뀔 수는 없습니다. 형의 종류 자체가 무거운 쪽으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같은 벌금형의 범위 안에서 액수가 올라가는 것은 제도적으로 가능합니다. 형사소송법 제457조의2 제2항은 약식명령의 형보다 중한 형을 선고하는 경우에는 판결서에 양형의 이유를 적도록 정하고 있을 뿐, 절대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정식재판 청구의 위험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보셔야 합니다. 형종 상향(벌금→징역) 위험은 법으로 차단되어 있지만, 벌금 액수 가중 위험은 이론상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실무에서는 약식 액수가 부담스러워 정식재판을 청구한 피고인에게 액수를 가중하는 사례가 흔하지는 않지만, 사건의 사정과 양형자료에 따라 약식 액수가 그대로 유지될 수도 있고, 감액될 수도 있으며, 드물게는 가중될 수도 있습니다.
2. 정식재판 청구의 실익이 있는 경우와 신중해야 하는 경우
정식재판 청구가 실익을 갖는 경우는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약식 액수가 해당 처벌 구간의 상한선에 가깝거나 의뢰인의 사정에 비추어 명백히 과중하다고 평가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양형 자료를 충실히 보강하면 액수 감액의 여지가 살아 있는 사건이라면, 정식재판 청구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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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수사 단계에서 양형 자료가 충분히 정리되지 못한 채 약식기소된 사안입니다. 의뢰인의 부양가족 사정, 직업의 안정성, 평소 음주 예방 습관, 사회적 유대관계 같은 자료들이 수사 단계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송치되었다면, 정식재판 단계에서 이를 보강해 감액을 다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약식 액수가 본인 형편에서 분할납부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형 자체보다도 그 부담을 줄여야 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는 경우입니다.
반면 정식재판 청구에 신중함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약식 액수가 이미 해당 처벌 구간의 중간 또는 하한선에 가까운 수준이라면, 양형 자료를 보강한다 하더라도 추가 감액의 여지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안에서는 정식재판으로 가도 약식 액수가 그대로 유지되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약식기소 단계에서 이미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충분한 양형자료가 검찰에 전달된 상태라면, 정식재판에서 새롭게 추가할 자료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식재판 청구는 단순히 “벌금이 부담스러우니 한 번 다퉈본다”는 차원이 아니라, 약식 액수의 위치(처벌 구간 안에서 어디쯤인지), 보강 가능한 양형 자료의 폭, 법원의 양형 경향을 함께 검토한 뒤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약식 700만 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한 의뢰인의 사건
이번 의뢰인의 사건은 정식재판 청구의 실익과 한계를 함께 보여주는 사안이었습니다.
의뢰인께서는 음주운전 초범으로, 혈중알코올농도 0.152%로 적발되시어 약식명령으로 벌금 700만 원의 처분을 받으셨습니다. 도로교통법상 0.08% 이상 0.2% 미만 구간의 벌금 법정형은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사이이므로, 700만 원은 처벌 구간의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액수였습니다.
의뢰인께서는 약식 액수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느끼셨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운전면허가 취소되어 1인 기업(공장 전산 프로그램 설치·관리)의 거래처 방문과 현장 출장이 어려워진 상태셨고, 배우자분께서 학교 보조교사로 적은 소득을 보태고 계신 외벌이 가정이셨습니다. 더욱이 중증 발달장애와 자폐증을 가진 자녀의 등하원, 치료센터 동행, 정신과 통원 치료 동행을 모두 직접 맡고 계셔서, 한 번에 납부해야 하는 700만 원이 가정 재정에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의뢰인과 함께 정식재판 청구의 실익과 한계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다음 사정을 양형 자료로 보강해 정식재판에서 감액을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약식명령 송달 후 7일의 청구 기간 안에 정식재판 청구서를 제출했고, 사건은 정식 공판 절차로 회부되었습니다.
4. 정식재판 단계에서 보강한 정상자료
저희는 변호인의견서에 다음 다섯 가지 정상자료를 정리해 제출했습니다.
첫째, 운전 거리와 시간의 짧음을 정량적으로 짚었습니다. 의뢰인께서 운전하신 거리는 약 800m, 시간은 3분에서 길어도 5분 이내였습니다. 운전 거리와 시간의 짧음만으로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음주운전 범행의 지속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은 위험의 절대 크기 측면에서 양형에 고려되어야 할 사정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둘째, 의뢰인께서 평소 음주 후에는 매번 대리운전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오신 분이셨고, 음주운전 적발 전력이 전혀 없으셨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건 당일에도 대리운전을 호출하셨으나 기사 배정이 오래 지연되었고, 다음 날 일정 준비와 이른 취침에 대한 마음이 조급해진 끝에 짧은 거리만 운전하시게 된 우발적·일회적 사안이라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셋째, 중증 발달장애 자녀의 양육 사정을 객관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자녀분의 복지카드, 특수학교 수업확인서, 발달지원센터의 음악재활 프로그램 확인증, 정신과 통원 치료 영수증을 함께 제출했고, 자녀분이 외부 환경에서 보이는 이상 행동을 담은 영상 자료도 USB 형태로 첨부했습니다. 이를 통해 의뢰인의 직접적인 부양 역할이 가족 일상의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드렸습니다.
넷째, 가장으로서의 경제적 책임과 면허 취소로 인한 소득 활동의 어려움을 정리했습니다. 1인 기업 운영자로서 차량 이동이 업무의 핵심에 해당하는 상황이셨기에, 면허 취소로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중단된 상태였음을 객관 자료와 함께 짚었습니다.
다섯째, 자필 반성문을 통해 의뢰인께서 사건 이후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계시고, 향후 본인 가정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다짐을 표명하셨습니다.
5. 결과: 약식 형량 그대로 유지, 형종 가중 없음
법원은 2026년 4월 14일 의뢰인에 대해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약식명령에서 정한 벌금액과 동일한 액수였는데요. 판결문 양형이유에는 음주운전이 도로 이용자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인 점,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매우 높은 점이 무게 있게 기재되었고, “약식명령에서 정한 벌금액은 적정하다고 판단되고, 달리 약식명령의 고지 후에 양형에 참작할 만한 사정변경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약식 형량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본래 의뢰인께서 기대하셨던 감액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정식재판으로 인해 형이 가중되는 결과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형사소송법 제457조의2 제1항의 형종 상향 금지 원칙이 작동했고, 같은 벌금형 안에서 액수도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흐름이 보여주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음주운전 약식에 정식재판을 청구하더라도 형종 상향 금지 원칙에 따라 벌금형이 징역형으로 바뀌는 일은 없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약식 액수가 처벌 구간의 중간 수준에 위치해 있다면, 양형 자료를 보강하더라도 감액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정식재판 청구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청구 전에 본인 사건의 양형 위치를 먼저 점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식 액수가 처벌 구간에서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보강 가능한 양형 자료가 어느 정도 폭으로 존재하는지, 동종 사건에서의 법원 양형 경향이 어떠한지를 함께 검토한 뒤, 청구의 실익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음주운전 약식 벌금이 본인 형편에 비해 부담스럽게 느껴지시거나, 수사 단계에서 양형 자료가 충분히 정리되지 못한 채 약식기소가 이루어졌다고 느껴지신다면, 정식재판 청구 기간(약식명령 송달일로부터 7일) 안에 변호인과 본인 사건의 위치를 함께 점검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음주운전 정식재판 청구 사례 외에도 음주·교통 카테고리의 다른 변호 사례를 함께 살펴보시면 사건 유형별 결과의 폭을 가늠하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법연수원 42기 김민수 변호사가 음주·교통 분야 사건을 직접 맡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음주운전 정식재판 청구를 하면 형이 더 무거워질 수 있나요?
형종 자체는 무거워지지 않습니다. 형사소송법 제457조의2 형종상향 금지 원칙에 따라 벌금형이 징역형으로 바뀔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같은 벌금형 안에서 액수가 가중될 가능성은 이론상 남아 있으므로, 청구 전 사건 위치 점검이 필요합니다.
정식재판 청구 기간은 얼마인가요?
약식명령을 송달받으신 날로부터 7일 이내입니다. 이 기간을 놓치면 약식명령이 그대로 확정되므로, 정식재판을 검토하실 의향이 있으시면 송달 즉시 변호인과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 음주운전 정식재판 청구가 실익이 있나요?
약식 액수가 처벌 구간의 상한선에 가깝거나, 수사 단계에서 양형 자료가 충분히 정리되지 못한 채 약식기소가 이루어진 경우, 약식 액수가 본인 형편에서 분할납부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절박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실익이 있습니다.
약식 액수가 처벌 구간 중간 수준이면 정식재판 효과가 없나요?
본 사례처럼 처벌 구간의 중간 수준에 위치한 약식 액수는 감액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형종상향 금지 원칙으로 가중도 없이 동일 액수로 마무리되므로, 청구 자체가 손해를 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정식재판에서 어떤 자료를 추가로 보강할 수 있나요?
운전 거리·시간의 짧음, 평소 음주 예방 습관, 부양가족 사정(자녀 양육·배우자 건강 등), 직업의 안정성과 면허 취소의 영향, 자필 반성문 같은 자료를 보강합니다. 약식 단계에서 누락된 자료가 많을수록 정식재판에서 다툴 여지가 커집니다.
부담 없이 연락 주시면 청구의 실익과 단계별 변호 방향을 함께 살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작성한 변호사
김민수 · 대표변호사
대한변협 등록 형사법 전문변호사 · 서울대학교 졸업 · 제52회 사법시험 합격 · 사법연수원 42기. 경찰 조사 단계부터 공판까지 직접 변론하며 의뢰인의 불이익을 최소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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