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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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측정 시간이 운전 시간보다 훨씬 늦었는데 그 수치가 운전할 때의 수치로 인정되나요?”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질문의 핵심에 위드마크 공식이 있습니다.
오늘 안내드릴 사안은 이 공식의 원리와 한계, 그리고 수치 다툼이 가능한 상황에서 변호인이 어떤 포인트를 짚는지입니다. 공식이 수학적으로 정교해 보여도 내부 변수에 개인차가 크고, 결과는 어디까지나 추정치라는 점을 먼저 알아두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드마크 공식은 스웨덴의 의사 에릭 위드마크(Erik M. P. Widmark)가 고안한 수식으로,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량과 시간을 토대로 특정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산하는 데 씁니다. 음주운전 사건에서는 주로 두 가지 상황에 적용됩니다.
법원과 수사기관은 음주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 측정된 경우, 또는 혈액·호흡 측정값 외에 별도의 입증이 필요한 경우에 이 공식을 활용해 운전 시점의 수치를 추정합니다.
공식의 구조는 크게 세 요소로 구성됩니다.
마신 술의 종류와 양, 알코올 도수를 바탕으로 실제로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총량을 계산합니다. 여기에는 위장 내 음식물 유무에 따른 흡수 속도 차이가 반영되어야 하는데, 공복 여부만으로도 흡수 속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알코올은 혈액뿐 아니라 체내 수분 전반에 분포합니다. 이 공식에서는 이 분포의 비율을 나타내는 계수(분포계수, 위드마크 r값)를 씁니다. 이 값은 성별·체형·연령에 따라 달라지며, 통상적으로 일정 범위 안의 평균값을 대입합니다. 평균값을 쓴다는 점 자체가 개인 오차의 출발점입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최고치에 달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한 속도로 낮아집니다. 역산 공식은 이 분해 속도에도 일정 범위의 평균값을 적용합니다. 이 속도 역시 개인마다 편차가 있어, 동일한 시간이 지났어도 실제 수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역산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측정 시점의 수치 + (분해된 양 × 시간) = 운전 시점의 수치”라는 구조입니다. 측정과 운전 시점 사이의 시간 간격이 길수록 역산값과 실제 운전 시점 수치 사이의 간격이 벌어집니다.
수사기관이 역산을 적용하는 대표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역산 결과가 처벌 기준치 바로 근처에 있을 때, 역산에 사용된 수치와 가정이 정확한지를 따지는 것이 변호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됩니다.
위드마크 공식이 법정에서 증거로 사용되는 것은 인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법원도 이 공식이 추정치임을 전제로 삼으며, 추정의 전제가 흔들리면 수치의 신빙성 자체를 다툴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마신 직후 곧바로 혈중에 균일하게 퍼지지 않습니다. 위장에서 소장으로 이동해 흡수되는 과정이 있고, 이 흡수가 완료되기 전(상승 단계)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아직 최고치에 이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운전 시점이 흡수 단계였다면, 단순 역산은 실제보다 수치를 높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분해 속도의 평균값은 일정 범위로 제시되지만, 실제 개인의 분해 속도는 간 기능·건강 상태·음주 습관에 따라 이 범위 안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어떤 값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역산 결과가 처벌 기준의 어느 쪽에 놓이는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역산의 전제가 되는 음주량과 마지막 음주 시각은 진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술이 부정확하거나 음주 상황이 복잡할수록(여러 종류의 술, 장시간 음주, 중간 이동 등) 역산값의 신뢰도는 낮아집니다.
호흡 측정 자체에도 장비 오차와 측정 절차 준수 여부에 따른 편차가 있습니다. 구강 내 잔류 알코올, 측정 직전 음식물 섭취, 장비 검교정 기록 등이 검토 대상이 됩니다.
이 공식을 근거로 한 수치 다툼은 수치 자체의 부정이 목표가 아닙니다. 공식의 전제가 된 변수들이 의뢰인의 실제 상황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따지는 과정입니다.
수사 기록에서 역산이 적용되었는지, 적용되었다면 어떤 변수값을 썼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측정 시각과 운전 시각의 간격, 대입된 분해 속도 범위, 음주량 산정 근거가 모두 검토 대상입니다.
마지막 음주 시각과 운전 시각의 간격이 짧고, 음주량이 많았으며, 공복 상태가 아니었다면 운전 시점이 흡수 단계에 해당할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습니다. 흡수 단계 중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최고치에 아직 이르지 않은 상태로, 역산과 실제 수치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측정 전 구토·음식 섭취·장시간 대기 여부, 측정 장비의 검교정 기록, 측정 절차 동영상 등이 측정값의 정확성을 다투는 데 활용됩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0.08%, 0.2% 등 처벌 단계 경계 근처에 있을 때, 오차 범위 안에서 기준치 아래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실질적인 처벌 감경 또는 무죄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변호인이 감정 신청이나 전문가 의견서를 통해 수치의 신빙성을 직접 다투는 방법을 검토합니다.
네,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공식은 개인별 편차가 있는 변수들에 평균값을 대입해 추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결과는 어디까지나 가능 범위 안의 추정치입니다. 법원도 이를 전제로 삼아, 다툼이 있을 경우 전문가 감정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률적으로 유리하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중알코올농도가 낮아지므로, 측정값이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수사기관은 위드마크 역산으로 운전 시점 수치를 더 높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흡수 단계였는지 분해 단계였는지가 핵심이고, 이를 따지는 것이 변호인의 역할입니다.
수사 기록에서 역산에 사용된 변수값과 산정 근거를 확인하고, 의뢰인의 실제 음주 경위·음주 시각·체중·건강 상태 등과 대조합니다. 차이가 유의미하다면 전문가 감정 신청이나 변호인 의견서 제출을 통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수치가 기준치 근방에 있을수록 이 작업의 실익이 큽니다.
음주 측정 거부는 그 자체로 별도의 범죄로 처벌됩니다. 혈액 채취가 늦게 이루어진 경우 위드마크 역산으로 운전 시점 수치를 추정하는 방식이 수사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측정 거부가 수치 다툼에 유리하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며, 오히려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결과를 부릅니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준치 경계 근처의 역산값은 오차 범위가 기준치를 포함할 수 있으며, 법원이 합리적 의심을 넘지 않는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이는 개별 사건의 증거 관계와 역산 전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위드마크 방식은 음주운전 사건에서 수치 입증의 중요한 도구이지만, 그 결과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입니다. 개인별 편차가 있는 여러 변수에 평균값을 대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제가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집니다. 수치가 처벌 기준치 근방에 있는 경우라면 변호인과 함께 역산의 전제를 하나씩 검토하는 것이 출발점이 됩니다.
